네이버웹툰 '외모지상주의'는 겉모습과 사회적 인식 사이의 간극을 날카롭게 파고든 작품입니다. 그 속에는 다양한 배경과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며, 각각이 현실의 이면을 반영하는 캐릭터로 기능합니다. 본 글에서는 주인공 박형석을 중심으로, 작품을 대표하는 주요 인물들의 성격을 분석하고, 이들이 서사에서 어떻게 기능하며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를 살펴봅니다.
1. 외모와 내면의 간극을 상징하는 박형석의 이중성
작품의 주인공 박형석은 단연 '외모지상주의'의 핵심 상징 캐릭터입니다. 그는 ‘못생긴 몸’과 ‘잘생긴 몸’이라는 두 개의 신체를 갖게 되면서, 외모가 사람의 대우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이 이중 구조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 사회에서의 외모 중심주의와 차별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박형석의 성격은 이러한 극단적 경험 속에서 형성되며, 두 몸 사이를 오가며 점차 자신만의 중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못생긴 몸의 형석은 내성적이고 소심하며,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인물입니다. 학창 시절 집단 따돌림과 가정불화 속에서 무기력함을 체득한 그는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 있어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잘생긴 몸을 가지게 된 이후에는 타인의 관심과 호의에 적응해 가며,, 보다 자신감 있고 주체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형석은 타인을 깔보거나 오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자기 경험을 토대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인물로 성장합니다. 형석의 이중성은 결국 외적인 조건이 사람의 내면까지 바꿔버리는 것이 아니라, 외모에 따라 ‘보여지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을 비판합니다. 그는 두 몸을 오가며 외모지상주의 사회의 부조리함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겉모습을 넘어선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색합니다. 이 점에서 박형석은 단순한 성장형 주인공이 아니라,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체화한 상징적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2.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 유형과 사회적 메시지
'외모지상주의'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각 인물은 외모, 배경, 성격, 태도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주인공을 둘러싼 조연이 아니라, 각기 다른 사회계층, 가치관, 상처와 욕망을 대변하는 캐릭터로서 서사에 기여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캐릭터 몇 명의 성격 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바스코(이은태)는 정의감이 강하고 우직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는 근육질의 강한 몸과 다르게 순수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로, 강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약자를 보호하려는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스코는 ‘강함’이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상징하는 인물이며, 자칫 폭력적일 수 있는 세계관 속에서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의 솔직함과 의리 있는 태도는 독자에게 호감도를 높이며, 캐릭터 서사에서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둘째, 진호빈은 외적으로는 단정하고 지적인 인물이지만, 내면에는 복수심과 야망이 강하게 자리 잡은 인물입니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형석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단련해 왔으며,, 목표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차가운 이성 중심의 캐릭터입니다. 그는 계산적이고 신중한 성격이지만, 동시에 복잡한 감정선도 가지고 있어 단순 악역이나 조력자로 규정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다층적인 성격은 현실의 ‘능력 지상주의’와 도덕적 딜레마를 상징합니다. 셋째, 박하늘은 미모와 인기, 센스 있는 사교성을 지닌 여성 캐릭터로, 첫인상은 밝고 친근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유연하게 행동할 줄 아는 생존형 인물입니다. 겉모습과 실제 내면의 거리감이 있는 대표적 캐릭터로, ‘외모로 판단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늘은 단순한 러브라인의 대상이 아니라, 외모가 전부로 여겨지는 세계에서 어떻게 여성들이 스스로를 지켜나가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넷째, 홍재열은 반사회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자극적인 언행과 행동을 서슴지 않으며,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어린 시절의 상처와 환경적 요인이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준 인물로, 극단적인 태도 속에서도 인정욕구와 불안정성이 드러납니다. 그는 폭력과 힘에 집착하지만, 실은 가장 불안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작가는 그를 통해 폭력적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또 다른 피해자상을 그려냅니다. 이 외에도 작품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각각이 개별적인 트라우마와 동기를 통해 행동합니다. 이를 통해 '외모지상주의'는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외모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다양한 성격과 서사를 통해 조망합니다.
3. 캐릭터의 성격을 통한 독자 공감과 사회 인식
'외모지상주의'가 폭넓은 독자층의 공감을 얻은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캐릭터들이 단순히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인물은 복합적인 동기와 정서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의 환경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합니다. 이처럼 입체적인 성격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히 선악을 판단하기보다, 인물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정서적 동기를 유도합니다. 특히 박형석의 이중생활을 통해 드러나는 현실의 외모 중심 시선은, 독자에게 ‘나도 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외모로 인해 차별을 받거나, 반대로 혜택을 받는 경험은 10~30대 독자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캐릭터들의 내면 갈등은 곧 독자의 감정으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외모지상주의'는 단순히 스토리의 재미를 넘어, 현대 사회의 인식 문제를 자각하게 만드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또한 성격이 뚜렷한 캐릭터 구성을 통해 독자들은 다양한 사회적 역할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정의를 추구하는 바스코, 전략을 앞세운 진호빈, 사회적 유연성을 보여주는 박하늘, 불안정성과 분노를 드러내는 홍재열 등은 모두 현실의 인간 군상을 축소한 듯한 구성으로, 독자는 특정 인물에게 감정 이입하거나 반감을 느끼며 자신만의 해석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캐릭터 소비를 넘어 ‘나는 어떤 유형인가’, ‘내가 가장 이해되는 인물은 누구인가’와 같은 자아 성찰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결론적으로 '외모지상주의'는 각 캐릭터의 성격을 통해 외모 중심 사회가 만들어내는 불균형과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합니다. 캐릭터는 단순히 이야기의 추진체가 아니라, 사회 비판의 도구이자 공감의 매개로 기능하며, 독자와의 정서적 거리를 좁혀주는 핵심 장치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작품은 캐릭터 구축의 좋은 사례일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단면을 비추는 거울로서도 강력한 서사적 힘을 지닌 웹툰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